계약 만료가 다가왔다면 두 숫자를 같은 기간으로 환산해 비교하세요. 재계약 인상분은 매달 나가고 이사 비용은 한 번에 나가기 때문에, 그대로 놓고 보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원문 가이드의 예시는 월세 5만 원 인상 제안을 5만 원 × 12개월 = 60만 원으로 환산하고, 같은 조건의 이사 비용 합계를 45만~110만 원으로 잡습니다. 인상폭이 작을수록 재계약이, 클수록 이사가 유리합니다.
이사 비용은 세 항목으로 쪼개서 더합니다
- 이삿짐 운송비 — 소형 트럭 기준 20만~40만 원
- 새 계약 중개수수료 — 보증금·월세 규모에 따라 15만~40만 원
- 입주 청소·공과금 정산·인터넷 이전 — 10만~30만 원
세 항목을 더한 값이 재계약 추가 비용보다 크면 재계약이, 작으면 이사가 이깁니다. 포장이사, 설치비, 중개수수료가 겹치면 이사 비용은 수십~수백만 원까지 벌어질 수 있으므로 감으로 판단하지 말고 본인 숫자를 넣어 보세요.
집주인이 부르는 인상폭을 그대로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5% 이상 인상은 제한됩니다(2년 계약 기준).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면 최대 2년을 더 살 수 있습니다. 이 조항은 국적과 무관하게 외국인 세입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법적 상한선과 시장 시세를 알고 협상하는 것과 모르고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다만 실제 인상폭은 협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거래되는 시세가 이 정도다, 방이 오래돼 수리 비용이 들었다 같은 근거를 제시하면 인상폭을 줄일 여지가 생깁니다.
인상 대신 수리를 받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집주인이 집을 개선할 의사가 있다면 월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곰팡이 방지 공사, 보일러 교체, 벽지 교체 같은 수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도배·장판 교체나 노후 설비 수리를 조건으로 걸면 실질 인상폭을 낮추는 효과가 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을 계약서 특약에 적어 두는 것입니다. 구두 약속은 남지 않습니다.
계산상 이사가 유리해도 보증금 시차에서 막힙니다
새 집 계약금은 기존 보증금을 돌려받기 전에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차를 메울 현금이 없으면 계산과 무관하게 이사 자체가 어렵습니다. 계산표에서 이사가 이겼는데도 실제로는 재계약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이 항목입니다.
재계약은 중개수수료가 들지 않습니다
재계약을 새 부동산 중개를 통하지 않고 집주인과 직접 하면 별도 중개수수료가 없습니다. 갱신계약서를 쓸 때 중개사 도움을 받으면 소정의 수수료가 붙을 수 있지만, 이사할 때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반대로 이사를 간다면 법정 중개보수 한도가 어디까지인지 미리 확인하고 여러 중개소를 비교하세요. 중개소가 고객을 붙잡으려고 수수료를 조금 낮춰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사 시기를 옮기면 운송비가 내려갑니다
이사철인 2~3월과 8~9월은 이사업체가 바빠 비용이 오릅니다. 4월이나 10월처럼 한가한 달로 일정을 옮기면 조금 더 저렴합니다. 포장이사와 반포장이사, 용달만 이용하는 방식은 가격 차이가 크므로 짐 규모와 예산에 맞춰 고르세요. 중개소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지만 사기 위험이 있어 등기부등본 확인과 공증 절차를 더 철저히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직방·다방 같은 앱에서 집주인 직접 매물을 찾아 직거래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재계약 협상 근거와 계산표 전체는 원문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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