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에서 PM·CS·QA는 뜻이 두 개입니다 — 결재·컨펌·EOD 가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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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에서 쓰는 줄임말은 맥락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사전을 찾아도 나오지 않고 물어보기도 애매해 오해가 쌓이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PM은 뒤에 숫자가 붙으면 시간, 사람이나 회의와 함께 쓰이면 직책입니다. CS는 부서명과 함께면 고객 응대, 채용·학력 문맥이면 전공입니다. 이 구분을 먼저 잡아야 회의에서 단어 하나를 놓치고 흐름 전체를 잃는 일이 줄어듭니다.

한국어 업무 용어·줄임말 가이드 — 보고·회의·결재·일정 (위브링 정보 그래픽)

같은 약어가 두 가지 뜻인 경우

  • PM — Project Manager(직책) 또는 오후 시간 표기. 뒤에 숫자가 붙으면 시간입니다.
  • CS — Customer Service(고객 응대) 또는 Computer Science. 부서명과 함께면 고객 응대, 채용·학력 문맥이면 전공입니다.
  • QA — Quality Assurance(품질 검증) 또는 Question & Answer. 개발·출시 일정 문맥이면 품질 검증입니다.
  • 리뷰 — 검토·피드백 또는 고객 후기. “코드 리뷰”, “리뷰 요청”은 검토이고 “리뷰 관리”는 후기입니다.
  • 컨펌 — 상급자 승인 또는 단순 확인. “컨펌 받아 주세요”는 대개 승인 절차를 뜻합니다.

되묻는 것은 손해가 아닙니다. “여기서 PM은 어느 쪽인가요”라고 확인하는 편이, 잘못 알아듣고 엉뚱한 준비를 해 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짧게 묻고 바로 넘어가면 됩니다.

결재와 승인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결재”는 상급자가 보고서·지출결의서 같은 서류를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과정입니다. “승인”은 “이 안건이 통과되었다”는 더 포괄적인 의미라서, 상사가 구두로 “오케이, 그거 해도 좋아요”라고 말해도 승인이지만 문서에 도장을 찍는 과정은 결재라고 부릅니다. 이메일의 “결재 요청드립니다”는 “이 제안을 공식적으로 허락해 달라”는 뜻으로 읽으면 됩니다.

결재 라인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담당자 → 팀장 → 본부장 → 임원 순서로 올라갑니다. 전자결재 시스템(SAP, 더존, 영림원 등)을 쓰는 회사라면 “결재 상신했어요”라는 표현도 자주 듣게 됩니다. 지금 결재가 어디까지 갔는지 묻는 습관을 들이면 업무 진척을 파악하기 쉬워집니다.

EOD와 COB는 오늘 안이라는 뜻입니다

EOD(End Of Day)는 오늘 업무일이 끝날 때까지, COB(Close Of Business)는 영업일 마감 전까지를 뜻하며 의미상 거의 동일하게 쓰입니다. 글로벌 협업이 잦은 회사라면 “EOD KST”(한국시간 기준), “EOD ET”(미국 동부시간 기준)처럼 시간대를 함께 표기하기도 합니다. “스케줄”, “데드라인”도 “일정”, “마감 기한”이라는 한국어가 있는데도 영어식 표현이 더 직관적이라는 이유로 많이 쓰입니다.

회의 이름이 곧 회의 성격입니다

  • 1 on 1 / 원온원 — 상사와 일대일 면담.
  • 킥오프(Kick-off) — 프로젝트 시작 회의.
  • 위클리(Weekly) — 주간 정기 회의.
  • 스탠드업(Stand-up) — 짧은 일일 진행 공유 회의로, 주로 IT 업계에서 씁니다.
  • 리뷰(Review) 미팅 — 결과물 점검·피드백 회의.
  • 워크숍(Workshop) — 합숙·집중 토론형 회의나 교육.

“어젠다(agenda)”는 회의 주제 또는 주요 논의 사항입니다. “오늘 어젠다부터 정리하고 시작하시죠”는 다룰 안건 목록을 먼저 공유하자는 뜻입니다. “컨콜(conference call)”은 여러 사람이 전화·화상으로 동시에 연결해 진행하는 회의인데, 줌(Zoom)·팀즈(Teams)·구글미트(Google Meet)가 보편화되면서 “화상회의”나 “줌 미팅”이라는 표현이 더 자주 쓰이기도 합니다. “미팅”은 외부 업체와의 간단한 만남까지 포함합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외국인 직원과 한국인 동료가 마주 앉아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PT는 헬스장이 아닙니다

“PT”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의 줄임말이고, 한국 회사 맥락에서는 거의 100% 프레젠테이션을 가리킵니다. “내일 아침까지 PT 자료 준비해주세요”는 발표 자료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고, “PT 한번 해주시겠어요?”처럼 동사처럼 쓰이면 직접 나와서 발표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보고서”는 업무 상황이나 결과를 문서화한 자료입니다. 보통 A4 용지에 정리한 텍스트와 표, 그래프 형태가 흔하고 임원 보고용이면 PPT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요약 – 배경 – 본론 – 결론 – 다음 액션 순서가 한국 회사의 표준 보고서 양식에 가깝습니다.

영어 약어는 한국식으로 또박또박 읽습니다

CS는 “씨에스”, IR은 “아이알”, KPI는 “케이피아이”라고 읽습니다. 자주 나오는 것들만 먼저 익히면 됩니다.

  • 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이고 분기·연간 평가 기준입니다. 자신의 KPI가 무엇인지 입사 첫 주에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 SNS — Social Networking Service. 한국에서는 소셜미디어와 동의어로 씁니다.
  • IR — Investor Relations. 투자자 대상 업무와 기업 설명 활동.
  • R&R — Roles & Responsibilities. 역할과 책임 분장.
  • TF / TFT — Task Force (Team). 특정 과제 해결을 위해 한시 운영되는 팀.
  • OJT — On the Job Training. 실무 중심 신입 교육.

회계·재무 쪽에도 영어 표현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인보이스(invoice)”는 대금 청구 문서, “리스(lease)”는 장비·차량 장기 대여 계약, “밸런스(balance)”는 잔액이나 균형 상태를 뜻하고, 비용 처리에서는 COGS(Cost Of Goods Sold, 매출원가)를 약어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모르는 약어를 정리하는 방법

  • 나만의 용어집 — 처음 들은 약어를 그때그때 메모해 두면 두세 달 안에 대부분 정리됩니다. 한 달이면 부서 핵심 용어의 80%가 채워집니다.
  • 사내 위키·용어집 먼저 — 같은 회사 안에서도 부서마다 약어 뜻이 다른 경우가 있어, 공식 문서가 있으면 시행착오가 크게 줄어듭니다.
  • 이해한 뜻을 글로 확인 — 구두 지시에 약어가 있었다면 “말씀하신 내용 이렇게 이해했습니다”라고 정리해 보내면 오해가 그 자리에서 잡힙니다.

한국어 학습 자료는 국립국어원 사이트에, 일·생활 정보는 하이코리아(HiKorea)에 정리돼 있습니다. 동료와 상사 대부분은 외국인이 업무 용어를 배우려는 열의를 보이면 친절하게 도와주는 편입니다.


이 글에 담지 못한 용어까지 30여 개 전부는 원문 가이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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